대체 불가능한 인간의 능력: 알고리즘이 닿지 못하는 인간성의 보루
AI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시대에, 인간에게만 남는 능력은 무엇일까요? 이 물음에는 "남는 영역이 있다"는 시각과 "그 경계는 계속 움직인다"는 시각이 함께 존재하며, 영어 지문에서도 이 긴장을 다루는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1. 말로 다 하지 못하는 앎: 암묵지
철학자 마이클 폴라니는 "우리는 말로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안다"는 취지로 암묵지(tacit knowledge)를 설명했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법이나 군중 속에서 친구의 얼굴을 알아보는 능력은 규칙으로 풀어 쓰기 어렵지만, 우리는 그것을 분명히 해냅니다.
- 명시지(explicit knowledge): 문장, 수식, 매뉴얼처럼 언어로 옮길 수 있는 지식
- 암묵지: 경험과 몸의 감각 속에 배어 있어 언어로 전부 옮기기 어려운 지식
- 데이터와 규칙에서 출발하는 시스템이 이 간극을 어떻게 메우는가는 논쟁이 이어지는 주제입니다.
사람에게 쉬운 일이 기계에게는 어렵고 그 반대도 성립한다는 관찰은 피지컬 AI 시대의 역설(#61)에서 다룬 모라벡의 역설과 이어집니다.
2. 몸으로 이해한다: 체화된 인지
체화된 인지(embodied cognition)는 사고가 두뇌 안의 계산만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몸과 환경 속에서의 경험과 얽혀 있다고 보는 관점입니다. 이 시각에서는 뜨거운 것에 데어 본 경험, 피로와 긴장 같은 신체 감각이 판단과 이해의 바탕이 됩니다.
- 이 관점을 따르면 몸을 통한 경험이 없는 시스템은 같은 방식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가능합니다.
- 반대로 충분한 데이터와 센서, 로봇 몸체가 결합하면 격차가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현재도 열려 있는 문제이므로, 지문이 한쪽 입장을 전제하는지 주장하는지를 구분해 읽어야 합니다.
3. 공감과 윤리적 판단
상대의 처지를 헤아리는 공감(empathy)과 맥락 속에서 옳고 그름을 따지는 윤리적 판단(ethical judgment)도 흔히 인간다움의 핵심으로 거론됩니다. 다만 무엇을 공감이라 부를지, 판단의 책임을 누가 지는지에 대한 기준은 논자마다 다릅니다.
- 보루론: 체화된 경험, 공감, 책임을 동반하는 판단은 인간의 영역으로 남을 것이라는 시각
- 이동하는 경계론: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겨진 일이 기술 발전과 함께 계속 줄어 왔으므로, 경계가 고정되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
알고리즘의 판단을 어디까지 믿을지에 관한 논의는 알고리즘에 대한 기대와 우려(#59)와 함께 보면 도움이 됩니다.
4. 두 관점 한눈에 비교
| 구분 | 보루론 | 이동하는 경계론 |
|---|---|---|
| 인간 능력의 성격 | 체화된 경험과 책임에 뿌리를 둠 | 시대와 기술에 따라 정의가 달라짐 |
| 핵심 키워드 | tacit knowledge, embodied, empathy | shifting boundary, augmentation |
| AI와의 관계 | 대체보다는 역할 분담 | 능력 확장과 재정의 |
두 시각은 서로를 완전히 배제하는 관계는 아닙니다. 한 줄로 줄이면 "인간 고유의 영역을 어디에 긋느냐가 논쟁의 핵심"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5. 수능 지문으로 나온다면
- 지문 전개 구조: "AI의 능력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 그러나 말로 옮기기 어려운 경험적 지식은 쉽게 대체되지 않는다는 주장 → 경계가 고정적이지 않다는 단서"처럼 대비를 쌓는 흐름이 나올 수 있습니다. however, yet, even so 같은 전환 표지에 주목하세요.
- 빈칸·요지 포인트: 결론부에서 인간과 기계의 역할 분담이나 협업의 필요성을 말하는 문장이 빈칸이나 요지의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인간 능력을 절대화하거나 AI를 일방적으로 깎아내리는 선택지는 경계하세요.
- 핵심 영어 어휘: tacit knowledge, embodied cognition, empathy, judgment, replace, complement, intuition, irreplaceable
인간과 기계의 능력을 대비하며 읽는 연습은 피지컬 AI 시대의 역설(#61)과 같은 다른 AI 주제에서도 배경지식으로 활용하기 좋습니다.